부제: 한때 영광스러웠던 파라노이아 커뮤니티, Paranoia-live.net 번역 시리즈 #1
우리들 중에 기이한 열망을 가진 시민들이 있습니다! 마스터링을 전혀 해본 적이 없거나 마스터링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죠. (아니면 파라노이아 시나리오를 한 번 사용해보려는 사악한 계획을 가진 고인물 마스터거나) 그런 반여... 아니 시민들은 종종 PLN 포럼에 ‘제발 도와주세요’나 ‘마스터링 조언 구합니다’같은 단발성 스레드를 만들고는 합니다. 아시다시피, 대다수의 커뮤니티에선 저런 제목 달린 글들을 싫어합니다. (재미있지 아니한 몇몇 포럼들의 경우 아예 저런 제목들을 붙이면 안 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고, 포럼 규칙을 읽어볼 생각도 못한 쌩 뉴비들은 아무 답변도 얻지 못한 채 밴 당하고는 하죠. 그러면 뉴비들은 연관된 다른 포럼을 찾을 때까지 커뮤니티를 떠돌다가 똑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고... 네네, 원래 대화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아무튼 그런 기이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은 파라노이아 세션을 돌리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들은 뭐가 되었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기에, 질문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질문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PLN 포럼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제목의 글들이 넘쳐납니다. 따라서 우리, 초심자들을 위한 글 작성자들은 현명하고 도움이 되는 시민으로써 그러한 상황을 지나칠 수 없겠지요? 아니라고요? 아무튼, 이 글은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 (물론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이죠.)
마스터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을 4가지로 추려봤습니다.
1) 마스터링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2) 룰북을 하나 사야 할까요?
3) 첫 세션에 돌릴만한 시나리오가 있나요?
4) 첫 세션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Q1. 마스터링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일단 같이 플레이할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죠. 다음으로는 돌리고자 하는 시나리오가 필요하고, 연필과 20면체 주사위, 캐릭터 시트 몇 장을 준비하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모든 마스터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앞서 설명한 것들 이외의 것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가령 플레이어가 채워야 하는 서류 양식이라던가 플레이어에게 주는 보상을 나타낼 포커 칩 같은 것 말이죠.)
TRPG는 재미있으려고 하는 겁니다. 언제나 파라노이아의 ‘제 0규칙’(역주: 룰북의 자외 등급 영역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당신은 룰 위에 있으며, 재미는 당신 위에 있습니다.'입니다.)을 기억하세요. 절대로 플레이어들이 즐거워지려는 것을 룰이 막아서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항상 어떤 결정이 더 재미있는 결과를 낼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Q2. 룰북을 하나 사야 할까요?
이하는 이 글 쓴 사람 의견으로 제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아뇨. 물론 파라노이아 룰북을 구매하는 것은 의무입니다만, 약간의 예외는 있기 마련이죠. 최소한 우리 고인물(역주: 원문은 ‘gurus’로, 권위자나 전문가 등을 이르는 말.)들에게는 필요없습니다. 룰북은 당신에게 멋지고 깔끔한 표 여러 개와 캐릭터 생성 규칙, 돌연변이 목록, 비밀 결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 알파 컴플렉스 비사, 시민들의 삶의 모습, 서비스 그룹 등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파라노이아의 배경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그 어떤 룰을 가지고도 파라노이아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심지어는 룰 없이도 할 수 있습니다. 룰북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는 상관없이, UV 시민들(역주: 즉, 파라노이아 마스터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하이 프로그래머 팀은 자작룰을 가지고 파라노이아를 플레이하는가 하면, 어떤 팀은 고스트버스터즈 RPG 2판에 약간의 하우스룰을 추가한 걸로 파라노이아를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팀은 아주 간단한 규칙, ‘마스터를 웃기면 살고 지루하게 하면 죽는다’ 하나만 가지고 플레이하기도 하죠.
룰을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당신은 룰을 잘 알아야 하기로 되어 있지만, 어떤 간 큰 플레이어가 그런 걸 지적하겠습니까? 만약 지적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당장 다음 클론을 내어주십시오. 플레이어들은 룰에 대한 지식을 절대로 표출해서는 안됩니다.
위의 내용을 룰북을 절대로 사지 말라고 말하는 것으로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서 든 예시들에서 마스터들은 룰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룰을 무시하기로 선택한 것뿐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진실들은 공개되지 않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죠.)
Q3. 첫 세션에 돌릴만한 시나리오가 있나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생각은 모든 마스터들이 한 번쯤은 해보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에겐 영감을 줄 법한 수많은 자료들, 즉 플레이 로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플레이한 시나리오에 대한 간단한 기록들을 PLN 포럼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역주: PLN 포럼은 현재 폐쇄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에 플레이 로그들을 올려두었으니 궁금하시다면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파라노이아 코어 룰북(역주: 트러블슈터즈 말고 XP 말하는 겁니다.)에 있는 ‘Mr.Bubbles’는 처음으로 마스터링하기에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Crash Priority 서플리먼트에 실려있는 ‘Nyuk nyuk nyuk’도 좋고, Flashbacks 서플리먼트에 실려있는 ‘Me and My Shadow Mark 4’도 괜찮습니다. Crash Priority에 있는 ‘The Stealth Train’과 ‘Patch Job’도 간단한 시나리오입니다.
※‘Nyuk nyuk nyuk’은 잽 스타일 시나리오입니다. 대다수의 마스터들은 잽 스타일 시나리오로 첫 번째 마스터링을 진행하는 것을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첫 마스터링을 잽 스타일로 진행하는 것은 파라노이아 마스터링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저러나 본인 선택이긴 합니다.
역자 의견) 개인적으로는 트러블슈터즈판에 수록된 '양자역학적 반역자(The Quantum Traitors)'를 추천합니다. 함께 수록된 '이마나-665-C'보다 파라노이아 마스터링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시나리오의 모든 내용을 활용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더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이나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보이는 부분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잘라도 완전히 무방할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도 시나리오 한두 개 정도가 올라와 있으니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 글의 마지막 문단은 원문 작성자의 의견이고, 한국 상황에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접할 수 있는 리플레이는 죄다 잽 스타일로 진행한 것들뿐이기에 ‘파라노이아는 원래 저런 룰인가보다’하는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 파라노이아 한번 해볼래? 하고 모은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는 것은 잽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잽 스타일로 마스터링을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임기응변에 약하고 플레이어들의 쏟아지는 귓말을 처리할 자신이 별로 없다면 클래식 스타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조언하자면, 클래식 스타일인 시나리오를 잽 스타일로 바꾸려면 반역점 따위는 집어치우고 뭐 티끌만한 거 하나 잘못하기만 해도 쏴죽이게 허락하세요. 그렇게 하면 준비된 스토리라인 따위는 플레이 시작하고 3시간도 안 되어 공중분해되어 흩어지겠지만, 잽 스타일은 원래 그런 겁니다.
Q4. 첫 세션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아주 처음 파라노이아 세션을 진행할 때는, 시나리오를 꽤 간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사항은 미리 메모해두고, 모든 것을 한 번에 처리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MBD나 서비스 업무와 같은 몇 가지 주요 시스템은 아예 무시하는 것이 편합니다. 다른 더 중요한 것들에 신경쓰는 것이 현명합니다. 트러블슈터 팀 내부에 갈등이 생기도록 유도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플레이가 될 것입니다. 비밀 결사 지령은 트러블슈터들 간에 갈등을 만들어 플레이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비밀 결사 지령을 수행하는 데 성공하면 썩 괜찮은 보상을 쥐여주어 비밀 지령을 수행할 동기를 심어주세요.
시나리오에 온갖 세부 사항과 쓰이는 규칙들을 표시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스터는 항상 옳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플레이어들은 규칙을 보기엔 보안 등급이 너무 낮으므로 아무도 당신에게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면 표시해놓던가 하십시오. 어떤 마스터들은 기본적인 외곽선과 출발지점을 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합니다만,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멘탈과 순발력, 그리고 그... 정신적인 뭐시기에 달렸습니다.
캐릭터들과 그에 대응되는 비밀 결사 임무를 만들어내는 것은 반드시 당신이어야만 합니다. 또한 비밀 결사 임무는 한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 간에 커다란 갈등을 유발시키는 식으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파라노이아 세션을 진행하면서 최종 목표는 트러블슈터들 스스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작권: 이 글은 직접 썼다기보단 포럼에 올라온 글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에 가깝습니다. 이 글의 문장들은 PLN 포럼 유저들의 글에서 많이 인용했습니다. 전 조언과 도움을 구하는 많은 마스터들이 이 글에서 원하던 것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질문이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PLN 포럼에 글을 쓰세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제가 이 글에서 인용한 글들을 쓴 시민들의 이름을 여기 써두겠습니다. (다른 말로 크레딧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Dystopian Rhetoric, Allen Varney, Fierari-U-PNX-1, Biggles, Jazzer, Mike-V-ELM, Elle-R-KNO, Aratos, Allandaros, Moto42, Big Evil, Xai, Bee-R-CAN, Fr8monkey, Silent, Zild, Grov-R-LER, Max, elderdan, Fool, Costin-U-MOR-6, Pad-R-AIC, Kwil, tRANIS-B-URN-1, Nettle.
감사합니다.
원문 출처: https://www.reddit.com/r/ParanoiaRPG/comments/au6069/pln_archive_roleplaying_friend_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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