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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를 위한 자료

죽음: 반역자와 시민들이 받는 최후의 보상 (번역)

서론

“내가 손가락을 벤다면 그건 비극이다. 누군가가 뚜껑 열린 하수구로 걸어 들어가 죽는다면 그건 코미디다.” - 멜 브룩스

 

죽음은 파라노이아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어떤 룰에서 한 세션에 같은 캐릭터가 6번씩이나 죽는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오작동하는 장비들, 피에 굶주린 팀원들, 플레이어들을 방해하려 기를 쓰는 빨갱이 돌연변이 반역자들 때문에 트러블슈터들은 끔찍하고 과장된 방식으로 죽어나갑니다. 파라노이아를 마스터링하려면, 죽음을 적절히 이용하는 법을 알아야만 합니다.

 

즉사를 이용하는 법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주사위 값이 잘 나오기만 한다면 그 어떤 공격도 즉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요. PC들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즉사는 플레이어들을 창의적으로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상대를 죽일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전투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트러블슈터 하나가 총을 꺼내기도 전에 복도에 설치된 메가터렛에 맞아 증발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복도를 지나갈 다른 우회적인 방법을 생각해보기 시작할 겁니다. 플레이어들이 외교적이고, 독창적이고, 은밀히 행동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런 전략을 사용하세요. 

 

다양성은 죽음의 조미료

한편, 당신은 PC들을 언제 죽일지 신중해 선택해야 합니다. 그들을 죽이는 데 좋은 타이밍이라는 게 있고, 더 좋은 타이밍도 있는 법이니까요. 예를 들어, 레이저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날아온 레이저를 맞고 죽었습니다.’보다 지루한 묘사는 없을 겁니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당신의 의무입니다.

 

우선, 전투 상황을 검토하고 클론을 죽일 흥미로운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가령 트러블슈터들이 자기부상열차 승강장에서 싸우는 중이고, 누군가가 레이저에 맞아 죽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레이저에 맞아 죽은 대신 레이저에 맞아 뒤로 쓰러져 고압 전류가 흐르는 선로 위로 떨어졌다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둘 모두 죽음의 원인은 레이저지만, ‘피융, 당신은 죽었습니다.’라고 하는 것보단 눈알이 튀어나올 때까지 지글지글 구워졌다고 하는 게 더 흥미롭겠죠.

 

전투 환경이 너무 평범해서 흥미로운 죽음을 만들어내기 힘들다면, 흥미로운 상황으로 만드세요. PC들에게 쫓기고 있는 빨갱이들이 자동화 공장으로 도망친다고 하세요. 갑자기 행진하는 로봇들이 복도로 밀려들어오게 하세요. 데스 레오파드 단원 몇 명이 전투에 끼어든다고 하세요. 저는 항상 3라운드에 한 번씩은 흥미로운 일이 터지게 한답니다! 가령, 아래와 같은 일들 말이죠.

 

 - 적이 죽고, 전투가 끝납니다.

 - 적이 바뀝니다. (예시: PC들이 돌연변이로 오인된 NPC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동안, 진짜 돌연변이 NPC는 이 사실을 동료 돌연변이들에게 알립니다.)

 - 적이 더 많아집니다. (예시: PC들이 빨갱이를 쫓아 모퉁이를 돌자, 빨갱이의 동료 12명이 PC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다른 세력이 전투에 끼어듭니다. (예시: PC들과 내무감찰부 간의 전투에 시체매 부대 한 무리가 난입합니다.)

 - 전투 장소가 변화합니다. (예시: PC들이 교전 중인 NPC들이 교차 복도에서 적외 등급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 전투 상황이 변화합니다. (예시: 빗나간 레이저가 기둥을 맞췄고, 전투가 진행되는 방이 붕괴하려 합니다.)

 

이러한 ‘3라운드 법칙’을 활용하면 지루한 전투나 진부한 죽음을 최소화할 수 있답니다. 

 

웃기면 통한다

플레이어들에게도 비슷한 규칙이 통합니다. 바로 ‘운명은 재미있는 일에 미소 짓는다‘입니다. 그냥 상대를 쏘는 것보다는 복잡하고 재미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게 상대를 죽일 확률이 높아야 합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답하되, 한편으로는 허가받지 않은 컴퓨터님의 자산을 파괴했다고 기록해 두세요.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정말 독창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죽이려 한다면, 그냥 성공하게 해주십시오. 그 플레이어가 똑같은 방법을 그대로 쓰려고 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이후부터는 그냥 실패하게 하십시오.

 

수류탄이 든 공구함을 생각해보세요. 이 패턴이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되기 전까진 장비 담당관을 몇 번이고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강도를 올려볼 수도 있습니다. 전술핵이 든 공구함이라거나. 아니면 패턴을 살짝 수정해 예상하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명백할, 그런 패턴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비 담당관은 공구함이 폭발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며 시원한 톡쏘네 음료 캔을 땄다. 그러자 캔에서 똑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콰쾅!’. 두 전략 모두 워너브라더스의 만화들에서 사용해온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이런 방법을 써서 상대를 죽이려 할 정도의 경지에 오른 플레이어는 보상을 줘야 마땅합니다.

 

도덕성이요? 각 PC는 6번밖에 죽일 수 없다고요. 죽을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그 수를 세게 하세요.

 

빠르고 격정적으로, 아니면 느리고 완만히?

둘 중 어떤 페이스로 세션을 진행해야 할까요? 화려한 대참사? 아니면 PC들이 잠시 살아남게 내버려두는 것?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화려한 대참사는 잽 스타일이나 PC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지점을 지날 때 어울릴 것이고, 스트레이트 스타일에서는 죽음이 그리 많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겁니다. 세션의 1/3을 새로운 시트를 짜는 데 허비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클래식 스타일에서는 내키는 대로 두 페이스를 번갈아가며 사용해도 됩니다.

 

때론 스트레이트 스타일에서도 빠르고 격정적으로 진행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팀원 한 명이 지루해져서 갑자기 총을 꺼내들고 다른 팀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면, 3라운드 법칙을 이용해 그 반역자 놈을 끝장내 버리십시오. 플레이어들에겐 의미없는 전투를 이어나가는 것보다는 나은 할 일이 있습니다.

 

 

(역주: 이후의 내용은 새디스틱하며, 비도덕적이거나 일반적으로 마스터링을 할 때는 추천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의 내용은 Mike-U-LEM 시민의 글을 번역한 것일 뿐, 번역자인 저의 의견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고통받게 만들어라

PC들을 계속 살려둬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건강과 죽음 사이에는 중간 단계, ’심각하게 부상당함‘이라는 단계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재미있는 일을 찾으시나요? 팔이 한 짝밖에 남지 않은 트러블슈터가 콘 라이플(역주: 알파 컴플렉스의 콘 라이플은 현실의 바주카포를 뜻합니다.)을 혀로 당기려고 애쓰는 건 어떠세요? 아니면 진통제에 푹 절어 매 걸음마다 뼈가 부러지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로 움직이는 트러블슈터는요? 알파 컴플렉스의 놀라운 의료체계와 클론 기술 덕분에, 당신은 별 죄책감 없이 PC들을 절단하고, 자빠트리고, 산산조각 낼 수 있습니다. 사지를 날려버리고, 시력이나 청력을 빼앗으세요. 그러고는 약을 아주 많이 처방받기만 하면 그 상태로도 임무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하세요! “아, 걱정 마세요. 이 상태로도 충분히 임무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수술의 발전으로,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서도 페널티를 계속 덧붙이세요.

 

이렇게 하면 플레이어들은 미치려고 할 겁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그냥 지금 죽여요!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트러블슈터 임무까지 하는 건 충분히 겪었어요! 이젠 누굴 총으로 쏘지도 못한다고요! 그냥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트려 주세요! 제발 자비르ㅡㅡㅡㅡㅡㅡㅡㅡ *우지끈*” PC가 충분히 고생했다고 생각하면, 자비를 베풀어 PC를 죽이고 새 클론을 불러주십시오. 플레이어가 완전히 기능하는 새로운 육체로 되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느끼도록 하고, 1~2분 있다가 다시 죽이세요. 그 후 플레이어가 당신을 노려보면, 한 번 으쓱하고는 “저런, 저번에 죽었을 때는 정말 즐거워하셨던 것 같은데...”라고 답해주세요. 그러면 이제 그 플레이어는 다음에는 PC의 목숨을 보전하려고 하겠죠.

 

만약 트러블슈터가 그 꼴로 남은 임무동안 잘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하냐고요? 칭찬하시고, 나머지 팀원 모두를 똑같은 상태로 몰아넣어 보세요. 죽음도 참 우습지만, 상처입고 몸 곳곳에 반창고가 붙은 트러블슈터들이 브리핑 동안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꼴을 보는 것만큼 우스운 건 거의 없답니다. 그 시민에게 승진 기회를 주고, 연구개발부가 그들을 임무로 돌려놓으려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해주세요. 플레이어들의 얼굴이 씰룩대는 걸 바라보세요. 커튼이 닫히고, 막이 내립니다.

 

 

원문 출처: https://www.reddit.com/r/ParanoiaRPG/comments/askio3/pln_archive_death_the_final_reward_of_traitor_and/